--> 기쁨과 안타까움

기쁨과 안타까움

 

 

2011년 12월 크리스마스이브.

화려한 크리스마스 이브로 모든 세상사람들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한 날, 한 부부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한의원 문을 열고 찾아오셨다.

2007년 12월에 결혼을 했지만 4년 동안이나 누구나 다하는 임신이라 쉽게 생각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 

그동안 많이 힘들고 지쳐왔던 마음을 달래며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수원 윤한의원에 내원하였다고 말씀하셨다.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있는 내 마음도 어찌나 안쓰러웠는지...

2010년 불임으로 평촌의 유명한 M병원에서 인공수정 3회 실패,

2011년 역삼동의 C병원에서 무려 4회의 체외수정(시험관 시술)을 해보았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하셨다.

그리고선 한쪽 나팔관 완전 폐색, 다낭성난소증후군 소견이라는 가슴 아픈 결과를 받아 오셨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한약을 통해 산모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면  충분히 가능성이있다는 이야기를 치료에 시작하였다.

6개월 동안 부부가 함께 한약을 복용하고,

안양에서 수원까지 가깝지않은 거리를 한 달에 3~4회씩 꾸준히 침치료도  받으러 다니며,

생리와 자궁이 준비된 후 선물로 드린 착상탕을 복용하며 시도한 결과

시험관 시술에서 한번에 임신 성공이라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게다가 아들 쌍둥이 임신까지!!

그 날 임신성공이라는 소식을 기쁘게 나누던 때의 간절한 기쁨은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아들 쌍둥이를 3일전 분만했다며 슈퍼맨 주인공을 닮은 건장한 체격의 남편분이

이렇게 정성스런 떡과 술을 가져왔다.

몇번이고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그런데,

쌍둥이라 조산기가 있어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했는데,

먼저 나온 첫째와 3분 간격으로 나온 둘째가 분만과정에서 잠시 호흡이 멈춰있었고,

그로 인해 지금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또 한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소식에

첫째아이는 건강하다는 기쁨보다 둘째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슴을 훨씬 아프게했다.

인생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게 충족되어지는 경우보다는

한 가지 한 가지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상황을 인내하고 고대하던 부모의 품에 들어온 아기가

또 한 번의 고난과 고비를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나타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많은 부부들이 임신만 하게 해주면 이바지 떡 해 올 거라는 약속은 많이 하시지만

실제로 임신 후에 혹은 출산 후엔 경황이 없어 인사 오기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사를 챙겨주는 아기 아빠에게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지만

둘째아이가 지금의 고비를 넘기고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고 고마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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